작년 9월에 발리에 다녀왔어요.
그 때 조금 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호치민 경유 티켓을 구매했었는데요.
호치민에서 체류한 딱 하루, 여행의 첫날!!
남편이 아이폰12를 도둑맞고 맙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꽤 많은 해외 여행중에도 단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휴대폰 분실을, 남편은 몇번의 해외여행에서 바로 당해버리고 말다니.
그것도 2주의 발리 여행이 시작도 되기 전,
긴 여행의 첫 날! 그런 악재를 맞이하여 저희 부부는 정말 멘붕이었어요!
글이 좀 깁니다.
쓰는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지만, 저희와 같은 일을 겪지 않으시길!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했었는지 알리기 위해 글을 남겨요ㅠㅠㅋㅋ
[휴대폰 날치기 사건의 발단]
[휴대폰을 되찾기 위해 한 일들]
[호치민 경찰서 방문]
[휴대폰 도둑의 선 넘기]
[여행자 보험 청구]
[호치민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린다면!]
목차는 이렇게 됩니다.
호치민 혹은 베트남을 여행하신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휴대폰 날치기 사건의 발단]
1. 호치민 시내 뚜벅이 여행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던 중 비가 내림
2. 지친 우리 부부는 호텔 앞에 세워진 택시를 잡아탐 (일반 택시랑 뭔가 다른 분위기, 깨끗한 외관에 택시 캡만 있음)
-> 택시 요금이 미친듯이 올라감, 10분거리였는데 거의 2만원 나옴. 사기당했구나 느꼈지만 피곤해서 그냥 빨리 도착해서 내리려고 했음.
3. 택시를 타고 우리가 묵는 숙소로 가달라고 했더니, 남편에게 길을 잘 모르겠다며 핸드폰 구글맵을 보여달라고 함 (이 때 핸드폰 기종 확인한 듯함, 남편 핸드폰 아이폰12 ㅠㅠㅠ)
4. 그리고 다시 남편에게 핸드폰을 돌려줬고, 목적지로 가고 있었음.
5. 목적지에 거의 다 와서는 갑자기 택시가 호텔을 지나쳐서 세움 (더 어두운 곳에 택시를 세움)
6. 도착해서 뒤를 돌더니 갑자기 가지고 있던 신문지를 남편 배쪽으로 쑥 밀었다. 그리고 신문지 위에 택시비를 적음.
-> 아무래도 이 때, 기사가 신문지로 눈길을 끌어 남편 손에 있던 핸드폰을 쓱 가져간 것 같음.
7. 돈을 계산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돈을 다 지불하기도 전에 기사는 괜찮다며 그냥 내리라고 함.
8. 멍청한 우리는 고맙다고 하며 내림.
9. 택시 문을 닫는 순간, 남편이 '어! 내 핸드폰!' 하면서 택시문을 열려고 함
10. 택시 문 당연히 안열어줌. 남편이 손잡이 잡고 있는데 그냥 달려버림.
11. 20미터 정도 남편이 달리는 택시 손잡이를 잡고 뛰어감. 반대쪽 손으로 택시 쾅쾅 때렸지만 도망감.
12. 나는 너무 놀라서 당장 손 놓으라고 소리침.
13. 택시 유유히 사라짐.
남편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주저 앉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어요.
남편이 달리는 택시를 잡고 뛰는데 진짜 너무 놀랐어요.
남편이 한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반대쪽 손바닥으로 택시를 때렸는데도 택시는 진짜 빠른 속도로 도망가버렸어요.
[휴대폰을 되찾기 위해 한 일들]
1. 우리가 묵는 호텔에 사실을 알림. 하지만 시큰둥한 표정 + 당황한 표정.
경찰을 불러달라고 했더니, 왜 이런 일로 경찰을 부르냐고 함.....응?ㅋㅋㅋㅋ
이런 일로는 경찰을 부를 수 없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결국 경찰 못부름.
2.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깔아두었던 GPS 앱을 실행하여 위치 확인
3. 호텔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앉아있던 아저씨에게 택시를 쫓아가달라고 함. 남편이 오토바이 뒤에 타고 따라감.
-> 이 아저씨 정말 좋은 분 ㅠㅠ 남편과 거의 한시간을 주변 수색을 해주셨다는.
4. 나는 호텔에 해당 사실을 확실하게 알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고, 호텔에서는 cctv 를 돌려서 확인해줌.
5. 내 호텔에서 cctv를 확인하는 동안, 나는 택시가 세웠던 곳 주변 cctv를 찾아보았고 cctv 주인들에게 돌려봐달라고 요청함.
6. 내가 묵는 호텔 cctv에는 택시가 달리는 영상만 찍혀서 번호 확인 불가 ㅠㅠ
7. 나머지 cctv는 확인요청 거절하거나, 화질이 너무 안좋아서 화면 안보임.
8. 낯선 아저씨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던 남편이 돌아왔으나 당연히 빈 손^^
9. 호텔룸으로 가서 대책를 모색함
10. 호텔방에서 아이폰 분실모드 작동시킴
진짜 여행 첫 날부터 이게 무슨일이냐구요.
벌써 5개월 가까이 지난 일인데, 너무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호치민 경찰서 방문] 1. 오토바이 아저씨 외에는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이가 없었기에, 우리는 핸드폰을 찾는 일은 포기.
2. 여행자 보험을 들어두었기에 여행자 보험 20만원 청구만 목표로 함
-> 단순 분실은 청구 불가능. 도난 등의 특이사항에만 청구 가능
3. 인터넷을 찾아보니 경찰 리포트가 필요하다고 함.
4. 호텔에 요청하여 근처 경찰서로 가는 택시를 탐.
5. 자정이 넘은 시간에 경찰서 방문
-> 호치민 경찰서는 정말 상상 이상의 분위기였어요. 여기에는 적지 않겠습니다....
6. 호치민 경찰서에서 영어 소통은 거의 불가능 ㅠㅠ 파파고를 이용해서 겨우 대화함.
7. 그래도 꽤나 우리를 도와주려고 애써주는 것 같다고 느꼈음. 이때까지는.
8. 같은 질문을 반복, 반복 또 반복. 이걸 1시간 넘게 함.
-> 우리가 휴대폰을 도난 당한 것인지, 잃어버린 건지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 같았음.
-> 도저히 말이 안통해서 영사관 전화 통역서비스를 시도 / 이용하는 사람 많아서 당장 연결 불가능 / 1시간 후에 전화 왔지만 영사관 통역 담당자의 베트남어를 경찰관이 잘 못 알아들음 ㅠㅠㅠ
-> 조서는 반나절 걸린다고 했다. 근데 우리가 당장 내일 아침 9시 비행기.... 이메일로 전달해달라고 요청하고 경찰서를 나섬
-> 조서가 완성되면 우리가 묵던 호텔에 전달해주겠다 함.
9. 경찰아저씨가 경찰차로 우리를 숙소까지 태워다 주심. 이건 정말 감사했습니다.
베트남 경찰차를 다 타보고 이게 무슨 일...ㅎㅎㅎㅎㅎㅎ
[휴대폰 도둑의 선 넘기]
1. 우리는 아침에 발리로 날아감.
2. 당연히 호치민 경찰서와 호텔에서는 연락이 없었음.
3. 3일째부터 이상한 문자가 옴.
4. 애플 시스템인척하며 남편의 핸드폰 비번을 입력하라고 함
5. 조금 이상해서 찾아보니 피싱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이런 문자가 두 세번 더 옴. 그래서 이렇게 답장을 했고 그 이후로 피싱 문자는 없었음.
도둑아... 피싱은 선 넘잖니. 적당히 해...
[여행자 보험 청구]
1. 한국에 돌아와서 3개월째 계속 호텔에 메일을 보냈으나, 경찰에서 계속 연락없다고 함.
2. 여행사에 이런 상황을 설명했으나, 무조건 조서가 필요하다고 이야기 함. 답답...
3. 20만원을 포기할 수 없는 남편이 호치민 한국 영사관에 연락취하고 있는 상황.
4. 호치민 영사관 직원분께서 호치민 경찰서에 연락하여 우리 사건을 문의함
5. 근데.... 경찰서에서 영사관 직원분께, 그 날 이후 휴대폰 찾아서 우리에게 전달했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9시에 발리행 비행기에 있었는데요? 2주간 발리에 있었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아직도 20만원은 못받은 상황^-^ 경찰조서만 인정이 된다고 하니 너무 답답합니다.
꼭 자리에서 조서를 받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치민 경찰관님이 우리에게 휴대폰을 찾아줬다고 하셨다는데 참나 ㅋㅋㅋㅋㅋ어쩌면 좋죠...?
[호치민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린다면!] 일단!!! 잃어버리기 전에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셔야해요! 잃어버리면 못 찾아요. 찾았다는 리뷰를 찾을 수가 없네요. 호치민 경찰도 못찾을거라고 그 날 그러더라고요. 1. 길거리 날치기가 아니더라도 내 휴대폰을 노리는 사람은 늘 있음을 기억!!
2. 집에서 놀고있는 오랜 핸드폰이 있다면, 나의 최신폰 대신 그 폰을 들고 다닙시다. 베트남에서 아이폰이 아주 비싸게 거래된대요.
3. 택시!!!!!! 무조건 그랩 부르세요. 아무리 급해도 그랩 불러서 타세요!!! 아니면 노랑 초록 화려한 택시만 타자.... 일반 차처럼 보이는 차는 좋은 택시가 아니라 사기 택시^^.......
4. 택시기사에게도 폰은 절대 주지 말자. 잠깐 보여달라고 한다고 해도, 폰 없다고 하자요.....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다면, 위험한 짓 하지말고 깨끗이 포기.
-> 도둑들은 계속 도둑질만 하는 프로페셔널 도둑이라서 절대 우리가 못 이겨요. 위험한 일로 번질수 있으니 빠르게 포기
6. 여행자 보험에 들어두었다면 반드시 경찰서 조서를 받으세요!
7. 경찰서에서는 영어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영사관 통역시스템을 이용!! 아니면 파파고라도. 영어 절대 안통하고 시간만 낭비됩니다 ㅠㅠ
8. 애플에서 오는 문자들이 있는데, 비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라면 바로 지우세요! 피싱 100%
그리하여 남편은 2주간 핸드폰 없이 발리를 즐겼답니다 ㅎㅎㅎ 여유 폰을 하나 더 들고 갔기에 망정... 그 폰에 현지 유심끼워넣고 저하고만 문자했네요.
현대 사회에서 핸드폰이 없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습니다. 메일로 로그인을 못해요. 보안을 걸어두었다면 메일 확인도 못함 ㅋㅋㅋㅋ
휴대폰 정말정말 조심해서 여행하시고!
그리고 잃어버리신다면 저희의 경험기를 바탕으로 좀 더 슬기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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